Jimmy's 이야기
포닥(Postdoc)이란? 본문
박사를 갓 졸업한 사람의 앞에는 여러 가지 길이 놓이게 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 중 하나가 바로 박사후연구과정, 흔히 말하는 포스닥 혹은 포닥(postdoc)이 있다. 오늘은 포닥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그럼 포닥이란 무엇일까? 대학원에 몸 담고 있거나 학계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포닥이란 걸 처음 듣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사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박사 졸업하면 바로 교수를 하는 줄로만 알지, 그 외에는 뭐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다. 필자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어디 가면 그냥 본인을 연구원이라고 소개하지만.. 나무위키의 정의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포닥을 정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대학교 또는 그 부설 연구소, 또는 각종 연구기관(연구원) 등에 소속되어 전공 분야와 관련한 주제로 연구를 하면서 고정급을 받는 계약직 연구원을 칭하는 말이다."
그렇다. 포닥은 "박사급 계약직 연구원"이다. 정부 부설 연구기관이나 기업에서 포닥을 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학교 및 관련 연구기관에서 포닥을 하게 된다. 사실 생각해 보면 연구기관은 거의 대학에 몰려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 포닥은 매우 다양한 직책과 이름으로 나뉘게 되지만, 핵심은 "박사급 계약직 연구원"이다. 말만 들으면 이상한 걸 못 느끼겠지만, 실상 포닥은 박사과정생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곧, 학생일 때의 처우보다 돈이나 업무의 강도나 조금 나아진 정도로 계속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포닥은 길어야 2-5년 정도 머물고 다음 둥지를 찾아 떠난다는 것이다.

모든 일은 lab by lab, PI by PI 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박사님들이라면 학생일 때로 돌아가고 싶은 분들은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포닥을 누가 그리고 왜 하게 되는 것일까?
박사 졸업생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포닥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 분야에 도전해 보기 위해, 커리어 및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아니면, 그저 박사 학위를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 포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어찌 되었던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돈을 주고 고용하는 PI 입장에서는 연구를 시키기 위해 포닥을 채용하게 된다. (과연 뭐가 먼저일까...)
필자의 경우, 좀 더 좋은 연구환경에서 소위 말하는 대가들과 함께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에 포닥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물론 미래는 모른다. 힘들어지만 바뀌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하지만 연구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는 별개로 경제적으로 좋은 처우를 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부 자금 사정이 괜찮은 교실들과 기업 연구소 등을 제외한다면, 보통 평균 임금 수준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한국 전체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이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평균 월 333만원을 받는다고 하니.. 분야마다 다르고 오차는 있겠지만 대략 맞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박사졸업생들이 포닥이 아닌 다른 직종으로 일했을 때의 처우를 생각해 보면 결코 좋은 처우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크니 상대적인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평균 임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미국은 Industry로 나가게 될 경우, 매우 좋은 처우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미국은 넓은 땅덩어리만큼 물가도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생활에 있어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매우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럼 이렇게 포닥을 하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머무는 교실에서는 포닥을 끝내는 것을 graduate 한다고 표현한다... (정말로 학생과 크게 다르게 보지 않는다;;) 그럼 이후의 커리어는 다시 박사 졸업할 때로 돌아가서 고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답이 없이 다양한 길이 놓여있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포닥은 논문 revision을 위해 6개월만 대학교에서 포닥 생활을 하다가 다시 IBM으로 가는 경우도 봤다. 이 경우는 Industry로 진출하기 전에 논문 내기 위해서 잠깐 있다가 간 것뿐이다. 이처럼 포닥 생활이 끝나고 Industry로 진출하는 경우들도 많이 있지만, Professor가 되기 위해 기회를 노리며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특히 고국에 돌아가고자 하는 외국인 포닥들이 거의 이 경우에 해당된다.
물론 정답은 없다. 뭐든지 본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Industry에 가게 될 경우, 누구나 부러워할 salary를 받게 될 수 있지만 늘 따라다니는 실적압박과 layoff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수가 될 경우, 상대적으로 flexible 한 생활과 약간의 명성과 사회적 지위가 따라오지만, 끝없는 grant 수주에 대한 압박과 Industry에 비해 적은 salary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교실에서 포닥을 하게 될 경우, 좋은 연구 성과 및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해지는 건 사실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사(Ph.D)란 사람들은 결국 본인들의 연구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포닥이란 자리 자체보단 어떤 연구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포닥이란 포지션 자체는 일시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계속 성과를 만들어나가야 본인이 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근무 여건 자체는 PI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지만, 요즘에는 아래와 같이 전체적인 요약 자료도 잘 제공되는 것 같다. (슬기로운 포닥생활)

'연구 > 미국 포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외 포닥 지원 과정 (0) | 2023.08.08 |
|---|